자동차는 탈 것 이상의 가치를 품고 있습니다. 개인 취향을 반영하고 개성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활용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것들이 운전자의 안전을 위협해선 안 됩니다. 여러분들의 자동차에 절대 있어서는 안 될 인테리어 용품 3가지, 헤이딜러가 알려드립니다.
첫째, 대시보드 위 소품들
대부분의 자동차는 에어백을 달고 나옵니다. 사고가 발생하면 아래 숨어있던 에어백이 순간적으로 부풀며 충격을 상쇄하는 구조인데요. 승용차는 법령에 따라 최소 6개의 에어백을 장착합니다. 그중 2개는 운전석과 조수석 앞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충돌 후 에어백이 작동되는 속도는 0.03초. 눈을 깜빡이는 것보다 빠른 속도로 에어백은 전개됩니다. 이때 에어백 위에 무언가 있다면 어떻게 될까요? 수류탄 파편처럼 탑승자를 향해 달려들게 될 것입니다. 미쳐 피할 틈도 없이 말이죠.
대시보드 위에 설치한 방향제, 사진, 휴대폰 거치대가 대표적인 것들입니다. 일상생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소품들이라 ‘뭐 어때’ 싶을 수도 있지만, 실제 사고가 발생하면 끔찍한 흉기로 돌변할 수 있습니다. 실제 피해 사례도 많습니다. 따라서 대시보드 위는 웬만하면 아무것도 두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대시보드 커버도 추천하지 않습니다. 대시보드 커버가 에어백의 전개를 방해할 수 있고, 또 커버로 인한 부상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인데요. 실제로 한 크리에이터의 실험을 보면 에어백 전개에 영향을 미치고, 심할 경우 유리가 깨지는 결과를 낳기도 했습니다. 따라서 대시보드는 출고 상태 그대로 깔끔하게 유지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둘째, 헤드레스트 쿠션
‘목배게’라 불리는 헤드레스트 쿠션 역시 웬만하면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헤드레스트와 경추 사이 빈 공간을 채우는 타입은 절대 해서는 안 됩니다. 일상생활에서는 편하게 쓰일지 모르지만, 사고 발생 시 경추에 직접적인 충격을 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일부 제조사에서는 헤드레스트 쿠션을 제공하기도 합니다. 안전의 대명사라 불리는 볼보도 액세서리로서 마련해 두었죠. 하지만 순정품은 경추 부위가 움푹 파여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사고로 인한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구조로 사제품과 확연한 차이를 보입니다.
무엇보다 헤드레스트 쿠션은 ‘액티브 헤드레스트’라는 안전장치를 무용지물로 만듭니다. 상해 저감은커녕 피해를 더욱 키울 수 있는데요. 장거리 운전 시 뻐근하다면 스트레칭하면서 잠깐 휴식을 취하는 것이 더욱 안전합니다.
셋째, 파워 핸들봉
과거 유압식 운전대가 정착되기 전만 해도 ‘파워 핸들봉’이 유행이었습니다. 무거운 운전대를 쉽게 다루게끔 하는 용도로, 아직도 고령 운전자나 운수업 종사자들은 흔하게 쓰는 아이템인데요. 사실 이 파워 핸들봉은 해외에서 ‘자살봉’이라 불릴 정도로 위험한 용품입니다.
에어백은 100% 전개되지 않습니다. 특수한 경우, 에어백이 전개되지 않아 운전대에 몸이 부딪히는 상황도 발생할 수 있는데요. 이때 파워 핸들봉이 상체를 그대로 가격하면서 더 큰 상해를 입힐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많은 국가에서 파워 핸들봉 사용을 엄격히 금하기도 하죠. 그만큼 위험한 인테리어 용품입니다.
가장 안전한 내 차 꾸미기 방법은?
개인적인 견해이지만 자동차 내에는 아무것도 두지 않는 편이 가장 안전하다고 생각합니다. 에어백 전개로 인한 피해 뿐만 아니라, 차 내부의 물품들로 인한 사고도 충분히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인데요. 혹자는 “극성이다”라며 비난할 수 있겠지만, 안전을 생각한다면 이것쯤은 지킬 수 있다고 봅니다.
지금까지 헤이딜러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