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쏘울’이 역사 속으로 사라집니다. 개성 넘치는 디자인으로 자신만의 색깔을 보여줬던 쏘울. 이번 시간에는 이 녀석의 역사와 함께, 중고차 시세까지 살펴보겠습니다.
역대급 디자인의 ‘쏘울 콘셉트’ 등장
시작은 19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기아는 2006 북미 국제 오토쇼에서 파격적인 디자인의 콘셉트카를 선보였습니다. 바로 ‘기아 쏘울 콘셉트’입니다. 지금 봐도 멋지지 않나요? 국산차로서는 생경했던 박스형 디자인에 SUV의 실용성까지 버무려 기대를 한껏 모았습니다.

쏘울의 본격적인 양산화
그로부터 2년 후, 기아는 본격적인 양산에 돌입했습니다. 코드네임 ‘AM’의 쏘울 1세대입니다. 1세대는 당시 양산차로서 드물게 콘셉트카의 디자인적 요소들이 대부분 적용됐습니다. 덕분에 출시 초창기부터 평가가 좋았습니다. 미국에서는 박스카의 원조라 불리는 ‘닛산 큐브’와 ‘사이먼 xB’의 판매량을 압도할 정도였습니다.
쏘울 1세대 (2008.09. – 2013.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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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솔린 | 엔진 | 디젤 |
1,591cc | 배기량 | 1,582cc |
124 / 140마력 | 최고출력 | 128마력 |
15.9 / 17kgf·m | 최대토크 | 26.5kgf·m |
4단 / 6단 자동 | 변속기 | 4단 / 6단 자동 |
2011년 6월 이후 엔진, 변속기 변경 |
비고 | 2011년 6월 이후 변속기 변경 |
우리나라에서의 평가도 좋았습니다. 디자인이 예쁘고, 시야 확보가 좋고, 실내공간도 동급 대비 넓어 인기가 많았죠. 세월이 많이 흐른 지금, 헤이딜러 고객님들의 실사용 후기를 살펴보면 잔고장이 적은 데다 연비도 좋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 2세대
꾸준한 인기에 힙입어 2013년에는 2세대(PS)가 등장합니다. 2세대는 전작의 디자인을 계승했습니다. 대신 기존의 소형 플랫폼 대신 준중형 플랫폼을 채택하고, 상품성을 강화하면서 가치를 끌어올렸습니다.
쏘울 2세대 (2013.10. – 2019.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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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솔린 | 엔진 | 디젤 |
1,591cc | 배기량 | 1,582cc |
132마력 | 최고출력 | 128 / 136마력 |
16.4kgf·m | 최대토크 | 26.5 / 30.6kgf·m |
6단 자동 | 변속기 |
6단 자동 / 7단 D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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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고 | 2015년 6월 이후 엔진, 변속기 변경 |
하지만 이때부터 우리나라에서의 인기는 식기 시작했습니다. 북미에서는 판매량이 꾸준히 늘어났지만, 국내에서는 “1세대보다 못하다”라는 평가가 많았습니다. 판매 성적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죠. 2016년 1월, 페이스리프트를 통해 반전을 모색했지만 큰 이변은 없었습니다.
반전을 기대했지만…
아쉬움을 뒤로한 채, 2019년 1월 3세대가 등장합니다. ‘부스터’라는 별명을 가진 코드네임 ‘SK3’의 쏘울입니다. 신형은 귀엽기만 했던 기존의 디자인을 과감하게 손봤습니다. 여기에 204마력짜리 감마 터보 엔진을 탑재해 성능에 대한 갈증도 해소했습니다.
쏘울 3세대 (2019.01. – 2021.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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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진 | 가솔린 터보 |
배기량 | 1,591cc |
최고출력 | 204마력 |
최대토크 | 27.0 kgf·m |
변속기 | 7단 DCT |
여러모로 신경 쓴 티가 많이 났지만, 시장에서의 반응은 여전히 싸늘했습니다. 이유야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개인적인 견해로는 기아의 촘촘한 모델 라인업이 패착이지 않나 싶습니다. 당시만 해도 스토닉, 니로, 셀토스 등 비슷한 체급의 선택지가 너무 많았거든요.
결국 판매 부진을 이유로 쏘울은 2021년 1월부로 단종을 맞이했습니다. 물론 해외 판매는 지속적으로 이뤄졌습니다. 2022년 5월에는 페이스리프트 모델까지 내놓으면서 꾸준히 실적을 쌓아 왔는데요. 하지만 오는 10월을 끝으로 긴 역사는 막을 내릴 전망입니다.
효자 노릇 톡톡히 한 쏘울
쏘울은 17년간 총 223만 4,000여 대나 판매되며 기아의 효자로 거듭났습니다. 해외 수출 비중은 무려 95%에 달할 정도로 잘 팔렸습니다. 특히 북미 시장에서의 인기 덕에 ‘기아의 해외 실적을 견인한 모델’이라는 평가도 받고 있습니다.
쏘울 중고차 시세는?
국내에서의 성적은 앞서 말한 대로 부진했습니다. 하지만 상품성만 놓고 보면 여전히 매력적인 구석이 많습니다. 바꿔 말하면 중고차로서의 가치가 상당히 높다는 이야기. 그래서 세대별 중고 시세와 특징을 함께 살펴봤습니다.
1세대의 중고 시세는 350만~500만 원입니다. 1세대는 가격적인 면에서 장점이 또렷합니다. 유독 연식 대비 주행거리가 짧은 매물도 많습니다. 하지만 곳곳에서 세월의 흔적이 묻어날 테니 어느 정도의 정비비는 감안하고 구매하는 것이 좋습니다.
2세대는 700만~1,000만 원입니다. 후기형에, 주행거리 짧고, 보험 이력도 없는 ‘민트급’ 매물은 1,200만 원까지도 포진해 있습니다. 역시가 합리적인 가격이 돋보이는데요.
하지만 디젤을 고려하고 있다면 변속기를 반드시 확인하셔야 합니다. 2016년부터 디젤 모델에 한해서 7단 DCT를 채택했는데, 주행감이 거칠고 내구성이 나쁘다는 평가가 종종 보입니다.

3세대 쏘울은 1,500만 원대입니다. 이때부터는 안전장비가 대거 강화됐습니다. 초기형은 드라이브 와이즈 옵션을 선택할 경우, 전방 충돌 방지 보조, 차로 이탈 방지 보조와 같은 첨단 안전장비를 누릴 수 있었죠. 이마저도 2020년 3월 생산분부터는 모두 기본화됐으니 구매 전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지금까지 헤이딜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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