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이딜러 마켓 이용 후기의 마지막 편입니다. 이번 시간에는 차량 컨디션에 대해 이야기하려 합니다. 구매 후 찾은 소소한 문제점과 헤이딜러 마켓의 대응 과정도 자세히 알려드리겠습니다.
헤이딜러 마켓에서 구매한 그랜저 IG 하이브리드
약속 시간에 맞춰 그랜저가 도착했습니다. 번쩍번쩍한 도장면을 보아하니 중고차 단지에서 흔히 하는 ‘막광택’ 돌린 차가 아닙니다. 패널 사이에 묻은 싸구려 광택제 흔적도 없고, 홀로그램도 하나 없어서 “제법인데?” 싶었습니다. 전문 테크니션이 광택 작업에만 30분 넘게 썼다더니 거짓말이 아닌 듯합니다.

360° Live를 통해 봤던 것처럼 문콕 하나 없습니다. 이리저리 살펴봐도 도장을 새로 칠한 흔적이 없고, 이색도 당연히 없습니다. 첫인상이 굉장히 좋았습니다.

운전석을 살펴보니 시트와 바닥에 비닐까지 씌웠습니다. 까다롭기 짝이 없는 저에게는 이런 사소한 것도 감동입니다. 실내 컨디션 역시 나무랄 데 없습니다. ‘디테일링 전문 테크니션 세차로 신차만큼 깨끗하고 보송해졌어요’라는 멘트가 과장이 아니더군요. 밖에서 작업하면 최소 30만 원쯤 받는 수준입니다. 그동안 구매했던 10여 대 중고차 중에서 단연코 퀄리티가 가장 좋습니다.

이제 ‘매의 눈’을 뜰 차례
앞서 전자계약을 진행했기에 추가적인 서류 작성 없이 탁송 기사님께서 떠나셨습니다. 이제는 구석구석 살펴볼 차례. 깐깐함과 예민함을 한껏 끌어올린 채 차량을 자세히 살펴보기 시작했습니다.

앞서 언급한 대로 안팎 컨디션은 정말 나무랄 데가 없었습니다. 스크래치도 매물 사진 그대로입니다. ‘이것도 찾아냈던 거야?’라는 생각이 들 정도더군요. 가장 우려스러웠던 실내 악취도 전혀 없습니다. 억지스러운 방향제도, 헛구역질 나오는 인테리어 코팅제 냄새도 일절 나지 않습니다.

두 개의 하자, 그리고 헤이딜러 마켓의 대응
본격적인 컨디션 확인을 위해 시동을 켰습니다. 여기서 두 가지 문제점을 찾았습니다. 첫째는 블랙박스입니다. 전방 블랙박스는 정상 작동하는데 후방 블랙박스는 인식을 못 하더군요. 물론 이것도 중고차라서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기는 하나, 일단 문제 삼아보기로 했습니다.

둘째는 조향감입니다. 묘하게 직진성이 떨어지고 우측으로 쏠리는 듯한 느낌이 있었습니다. 번뜩 6개월 무료 보증이 생각나 보증 항목을 살펴봤습니다. 다행히 스티어링 관련 항목이 있더군요. 이 2가지 문제를 두고 상담사에게 연락했더니 곧바로 피드백을 받았습니다.

우선 블랙박스. 다행히 정말 간단한 문제였습니다. 상담사 안내에 따라 배선을 확실하게 꽂으니 정상적으로 작동이 되었습니다. 조향 문제는 휠 얼라인먼트로 해결했습니다. 만약 이것으로 해결되지 않으면 헤이딜러 보증을 통해 조향 계통 수리까지 가능하다고 합니다. 6개월 또는 1만km가 되기 전에 다시 연락만 하면 됩니다.

무료 환불도 빼놓지 않고 알려줍니다. 단순 변심도 괜찮습니다. 3일간 타보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탁송으로 보내 버리면 그만이니 속 편합니다. 왕복 탁송비가 있고, 100km 초과 주행 시 주행비가 따로 들긴 하지만, 렌트비라 생각하면 사실 큰돈도 아닌 듯합니다.

이렇게 만난 나의 19번째 자동차
3일 동안 주구장창 탔습니다. 혹시라도 놓친 하자는 없는지, 엔진 질감은 괜찮은지, 변속기 문제는 없는지 정말 꼼꼼하게 살펴봤는데, 더 이상 트집 잡을 만한 걸 찾지 못했습니다. 출고 8년차 중고차가 이 정도 컨디션이라는 게 믿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처음 이용해 본 헤이딜러 마켓, 제 점수는요?
철저하게 헤이딜러 직원임을 숨기고 진행한 이번 거래. 저의 점수는 100점 만점에 100점입니다. 차량 선정 단계부터 계약 및 탁송 단계, 실제 차량의 컨디션까지 무엇 하나 나무랄 데가 없습니다.

사실 최근 몇 년 간은 신차 위주로 출고했습니다. 그동안 겪었던 중고차의 한계는 분명했거든요. 항상 무언가 숨기고 감추려는 듯한 흔적이 있었고, 그걸 발견하고 실망하는 일의 연속에 신차만 둘러봤습니다. 돈은 더 쓸 테지만 속은 편하니까요.
하지만 헤이딜러 마켓에서의 구매 여정은 처음부터 끝까지 만족스러웠습니다. ‘우리나라의 중고차 시장이 딱 이만큼만 하면 좋겠다’ 싶을 정도입니다. 저의 경험을 더 많은 분들께서 느끼고 공감할 수 있길 바라며, <헤이딜러 마켓 후기>를 마칩니다.
지금까지 곤잘로였습니다.
▶ 헤이딜러 마켓 후기 – 기변병 환자가 만난 헤이딜러 마켓(1편)
▶ 헤이딜러 마켓 후기 – 미스터리 쇼퍼가 되다!(2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