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22년 된 자동차를 타고 있습니다. 2004년 2월 출고된 삼성자동차 SM520V입니다. 올해 2월 인수한 뒤 약 1,000km 정도 함께했는데요. 짧은 시간이지만 이 차를 타면서 느낀 점은 꽤 많았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왜 굳이 20년 넘은 르노삼성 SM5 1세대를 샀는지, 실제로 타보니 어떤 장점과 단점이 있었는지, 그리고 왜 아직도 이 차를 ‘명차’라고 부르는 사람이 많은지 정리해보겠습니다.
SM5와 함께 시작된 올드카 라이프
차령이 20년 넘짓한 자동차들은 흔히 ‘영타이머(Young timer)’라고 부릅니다. 클래식카만큼 오래되진 않았지만, 그렇다고 최신차도 아닌 애매한 연식의 차들이죠.
누군가는 그냥 재미로 타고, 누군가는 하나씩 고쳐가며 소장합니다. 차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나도 올드카 한 대 가져볼까?”라는 생각을 해보게 되는데요. 그 시작점으로 SM5는 꽤 괜찮은 선택지입니다.

이유는 단순합니다. 동시대 국산차들 중에서는 아직 개체수가 꽤 남아 있고, 부품 수급도 ‘비교적’ 쉽습니다. 특히 1세대 SM5는 닛산 세피로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차라 기본기가 상당히 좋습니다. 내구성도 좋아서 큰돈 들이지 않고 올드카 감성을 즐기기 좋죠.

문제는 괜찮은 매물이 거의 없다는 점입니다. 주행거리가 너무 많거나, 보험 이력이 지저분하다거나, 관리 상태가 나쁜 경우가 정말 많았습니다. 보다 보면 “이 차 괜찮은데?” 싶다가도 꼭 하나씩 걸리는 부분이 있더군요.

그러다가 헤이딜러 인증중고차에서 이 녀석을 발견했습니다. 보자마자 바로 “이거다” 싶었습니다. ’VQ’ 엔진이 들어간 520V에다, 누적 주행거리는 7만km도 안 됐고, 무사고에 녹색 번호판까지 유지하고 있었죠. 이 정도면 사실 차 좋아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그냥 지나치기 어렵습니다. 결국 홀린 듯 계약금을 넣었고, 그렇게 저의 올드카 생활이 시작됐습니다.

생각보다 돈이 안 들어가는 SM5
사실 올드카를 타본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예전에 2007년식 BMW 3시리즈를 1년 남짓 소유한 적이 있었는데요. 그때는 차를 ‘정상화’하는 데 돈이 정말 많이 들었습니다. 외장 복원, 실내 복원, 자잘한 수리까지 하다 보니 몇 백만 원은 우습게 깨졌습니다. 올드카는 사는 순간부터 돈이 들어간다는 걸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그런데 이번 SM5는 달랐습니다. 정말 손댈 게 거의 없었습니다. 헤이딜러 인증중고차에서는 이번이 두 번째 구매인데요. 지난해 그랜저 IG를 구매할 때도 “중고차가 이렇게 깨끗할 수 있구나”라고 생각했는데, 이번 SM5는 정말이지 말문이 막힐 정도입니다.

받았을 때부터 외관과 실내 컨디션이 완벽에 가까웠고, 실내 살균 세차도 너무 꼼꼼하게 되어 있었습니다. 보통 오래된 차를 사면 실내 냄새나 오염, 가죽 마모 같은 게 거슬리기 마련인데, 이 차는 그런 게 거의 없었습니다. 제가 헤이딜러에서만 중고차를 구매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주행감 역시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성능점검기록부 상으로 큰 문제는 없었지만, 솔직히 20년 넘은 차면 하나쯤은 병들어 있을 거라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막상 타보니 정말 조용하고 부드럽습니다. 엔진 상태도 좋고, 미션 충격도 느껴지지 않고, 전반적인 주행 질감이 아주 부드럽습니다. 왜 사람들이 1세대 SM5를 두고 ‘명차’라고 하는지 알겠더군요.

물론 하체 부싱류는 어느 정도 노후화가 느껴집니다. 오래된 차 특유의 잔진동이나 둔탁한 느낌도 조금 있습니다. 그래도 차령을 생각하면 충분히 납득 가능한 수준입니다. 어쨌든 돈 들이면 고칠 수 있는, 자연적인 노화일 테니까요. 전반적인 컨디션을 평가하자면 100점 만점에 90점 정도는 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날로그 감성 물씬한 영타이머
2004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봅시다. 필자는 초등학생 시절입니다. 그 시절의 자동차 문화가 아주 선명치는 않으나, 그때의 감성은 아직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문을 열고 타는 순간부터 요즘 차와는 분위기가 완전히 다릅니다. ‘철컥’하고 열리는 도어 캐치, 마치 옛날 집 거실 소파처럼 푹신푹신한 시트, 실내 곳곳에 들어간 우드 베니어, 주렁주렁 달린 아날로그 키, CD를 무려 6장이나 넣을 수 있는 플래티넘 오디오 시스템 같은 것들이 하나하나 정겹습니다.

나지막하게 회전하는 닛산의 ‘VQ’ 엔진은 음색 자체가 참 좋습니다. 요즘 4기통 터보 엔진에서는 쉽게 느낄 수 없는, 자연흡기 V6만의 감성이 있죠. 특히 케이블 타입 스로틀 특유의 즉각적인 반응 덕분에 액셀을 밟는 순간 엔진이 재깍재깍 반응합니다. 마치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듯, 오른발 끝으로 엔진음을 연주하는 기분마저 듭니다.

하체는 의외입니다. 뒤가 토션빔 구조인데도 승차감은 상당히 부드럽고, 유압식 스티어링 특유의 묵직한 조향감도 만족스럽습니다. 요즘 차들은 빠르고 편하고 효율적이지만, 운전하는 재미만큼은 확실히 옛날 차들이 더 진하게 남아 있는 듯합니다.

물론 아쉬운 점도 분명히 있다
물론 단점도 있습니다. 먼저 연비를 꼽을 수 있겠네요. 지금까지 약 두 달 정도 타면서 평균 연비는 9km/L 정도 나왔습니다. 고속화도로를 많이 타서 그나마 이 정도고, 시내만 타면 정말 기름 게이지가 눈에 띄게 줄어듭니다. 막히는 도로에서는 리터당 4~5km 수준까지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요즘 하이브리드나 전기차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아마 깜짝 놀랄 정도입니다.
출력도 솔직히 아쉽습니다. V6 엔진이라고 하면 괜히 기대감을 품게 되지만 실제 가속감은 요즘 경차 수준에 가깝습니다. 특히 기름 팍팍 먹여가면서 겨우겨우 끌어올린 엔진 파워가 변속기에서 반토막 나는 듯해 코끝이 찡해질 정도입니다.

참고로 1세대 SM5의 자동변속기는 아이신 4단 자동변속기가 들어가는데, 빠른 변속보다는 내구성에 더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그래서 고속도로 합류나 추월 가속에서는 답답하게 느껴질 때도 있습니다. 다만 이런 단점들은 어느 정도 각오하고 타야 합니다. 22년 된 차에 최신차 수준의 연비와 성능을 기대하는 건 사실 무리니까요.

SM5, 한 번 사 볼만할까요?
1,000km 정도 함께해본 결과, 르노삼성 SM5 1세대는 올드카 감성을 부담 없이 누릴 수 있는 최고의 영타이머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관리 잘 된 SM520V나 SM525V는 지금도 충분히 소장 가치가 있습니다. 좋은 매물을 찾기 어렵다는 게 문제지만, 제대로 된 차를 만나면 만족도는 정말 높습니다. 요즘 차에서는 느낄 수 없는 감성, 묵직한 주행감, 그리고 V6 엔진 특유의 매력까지. 이 모든 걸 비교적 부담 없는 가격에 즐길 수 있다는 건 정말 큰 장점입니다.
차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그리고 언젠가 한 번쯤 올드카를 타보고 싶었다면, 1세대 SM5는 분명 도전해볼 만한 선택지입니다.

▶ 테슬라 모델 Y L 공식 출시… 6,499만원짜리 6인승 전기 SUV
▶ 그랜저 IG 하이브리드 주행기, 3개월 타고 느낀 장단점은?
헤이딜러 인증중고차를 확인하세요

헤이딜러 인증중고차는 성능 점검 기록과 보험 이력을 투명하게 공개한 매물을 기준으로 비교할 수 있어 중고차 구매 시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전문가가 차량 상태를 직접 점검한 인증 매물만 취급하기 때문에 보다 안심하고 차량을 선택할 수 있어요.
중고차 구매를 고려중이라면, 지금 바로 헤이딜러 인증중고차를 확인해보세요.
헤이딜러 인증중고차 판매 원칙
- 모든 성능·보험 이력 투명 공개
- 전문가가 하부 상태까지 직접 점검
- 딜러 부대비용 없음
- 3일 내 무료 환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