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자동차 시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국산차는 기아 쏘렌토입니다. 그중에서도 쏘렌토 하이브리드가 유독 잘 팔립니다. 올해 판매 집계만 놓고 봐도 가솔린과의 차이를 멀찍이 벌렸습니다. 그래서 이번 시간에는 쏘렌토 하이브리드가 왜 잘 팔리는지, 유지비 관점에서 분석해 봤습니다. 1년에 20,000km를 탄다고 가정하고 하이브리드가 얼마나 경제적인지 꼼꼼하게 알려드리겠습니다.
가솔린보다 비싼 쏘렌토 하이브리드
쏘렌토 하이브리드는 3,896만 원부터 시작합니다(프레스티지 5인승, 2WD). 가솔린에 비하면 316만 원 더 비쌉니다. 급을 높이면 가격 차이는 더욱 벌어집니다. 즉 기본형으로 구매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라는 이야기. 그래서 기본형 ‘프레스티지’를 중심으로 유지비를 비교했습니다.
하이브리드 |
3,896만~5,542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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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솔린 |
3,580만~5,114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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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세제 감면 혜택은 올해부터 축소됐습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구매 시 취득세 40만 원을 아낄 수 있었지만 이제는 불가합니다. 개별소비세나 교육세 감면폭도 더욱 줄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쏘렌토 하이브리드의 인기는 여전히 뜨겁습니다.

핵심은 유류비의 차이
쏘렌토 하이브리드의 매력을 꼽으라면 가장 먼저 좋은 연비를 꼽을 수 있습니다. 공인 복합 연비만 놓고 봐도 2.5L 가솔린 대비 하이브리드의 효율이 훨씬 좋습니다. 프레스티지 기준, 가솔린은 1L 당 10.8km에 불과하지만 하이브리드는 15.7km까지 달릴 수 있습니다.
1년에 20,000km씩 탄다고 가정하면 단순 계산 상 연간 960,000원 이상 차이가 벌어집니다. 다시 말해 3년만 타도 유류비로 찻값 차이를 상쇄할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하이브리드 | 약 2,123,567원/연 |
가솔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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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3,087,038원/연 |
연간 주행거리: 20,000km, 휘발유 가격: 1,667원/L 기준 |
주목할 만한 건, 실제 연비는 더 차이가 난다는 것입니다. 쏘렌토 하이브리드의 경우, 한산한 간선도로 타고 달리면 L 당 20km를 기대할 수 있을 정도로 효율이 좋은데요. 반대로 가솔린은 고속도로를 제외하면 기대 이하의 연비를 나타낼 때가 많습니다. 따라서 실연비로 비교하면 유류비 차이는 더욱 벌어질 거라 봅니다.

자동차세도 제법 많이 차이 납니다
매해 내는 자동차세도 서로 차이가 있습니다. 배기량에 따라 부과되는 현행법에 따라, 2.5L 가솔린은 1년에 645,220원을 자동차세로 납부해야 합니다. 운행하지 않고 세워 놓아도 한 달에 53,770원씩 나가는 돈이죠.
반면 하이브리드는 배기량이 1,598cc에 불과해 자동차세가 더욱 저렴합니다. 연간 자동차세는 290,820원으로 가솔린보다 350,000원 이상 절약할 수 있습니다.
엔진오일 비용도 서로 달라요
대표적인 경정비 항목인 엔진오일. 공식 사용 설명서에 따르면 엔진오일은 가솔린과 하이브리드 모두 10,000km 또는 12개월마다 교체를 권장하고 있습니다. 1년에 20,000km를 주행한다고 가정했으니 총 2번 엔진오일을 교체한다고 가정해 볼게요.
가솔린과 하이브리드는 엔진오일양이 서로 다릅니다. 2.5L 가솔린은 엔진오일 용량이 5.8L인데 반해 하이브리드는 4.8L입니다. 따라서 정비 비용도 하이브리드 쪽이 소폭 저렴합니다. 오토큐 등 공식 서비스 센터 기준, 하이브리드는 10,000~20,000원 이상 아낄 수 있습니다.
17인치 국산 타이어 vs. 18인치 외산 타이어
스타일 옵션을 제외한 기본형 기준, 가솔린과 하이브리드는 타이어 제조사와 사이즈가 서로 다릅니다. 이로써 교체 비용 면에서도 차이가 발생합니다. 40,000km에 타이어를 교체한다고 가정하고 계산하면 1년에 200,000원 정도의 차이가 발생하죠. 물론 이는 주행 습관이나 환경, 타이어의 선택에 따라 다를 수 있기에 참고만 하시는 게 좋습니다.
유지비로 2년 만에 상쇄 가능한 찻값
이렇게 나온 값을 계산해 보면 연간 유지만 놓고 봤을 때 하이브리드가 150만 원 이상 저렴합니다. 출고가의 차이가 316만 원이니 출고 2년만 지나도 유지로서 찻값을 상쇄할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이렇듯 쏘렌토 하이브리드의 장점은 또렷합니다. 계산만 놓고 보면 훨씬 합리적인 선택지입니다.
쏘렌토 하이브리드, 무조건 좋나요?
필자는 2022년 5월경 쏘렌토 하이브리드를 출고한 바 있습니다. 7,000km 타는 동안 차계부 상 누적 연비는 16.4km/L를 기록했습니다. 주로 서울 시내에서 출퇴근용으로 사용한 터라 평균 연비가 높게 나왔는데요. 기대 이상의 연비 덕분에 유지비를 많이 아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분명히 있습니다. 우선 고속도로에서의 효율이 기대 이하입니다. 고속도로에서는 시종일관 엔진이 도는 탓에 하이브리드 자동차로서의 매력이 반감됩니다. 특히 제한속도를 넘어가면 힘이 부치는 듯한 느낌도 듭니다. 장거리 주행이 잦은 분들이라면 강권하기 어렵다는 생각입니다.
무엇보다 시내주행 시, 전기 모터에서 엔진으로 전환될 때 발생하는 거친 질감도 아쉽습니다. 현대·기아 1.6 가솔린 터보 하이브리드 엔진의 구조적 한계인데요. 고급감까지는 챙기진 못 한 부분에서 차급의 한계가 느껴집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쏘렌토 하이브리드는 매력적인 선택지입니다. 괜찮은 스타일과 넓은 실내공간, 좋은 효율까지 두루두루 갖췄습니다. 수년간 국내 판매량 상위에 드는 걸 보면 대체로 검증된 모델이라고 해석할 수도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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