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는 ‘잘 달리는 것’ 만큼이나 ‘잘 서는 것’ 역시 중요합니다. 안전과 직결되기 때문에 튜닝까지 고려하는 분도 많습니다. 브레이크 튜닝을 통해 제동력이 좋아질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 때문이죠.
그런데, 기대치만큼 못 할 수도 있습니다. 무슨 말이냐고요? 제동 성능 때문에 튜닝을 고민하고 있는 당신을 위해 헤이딜러가 알려드립니다.
4P 브레이크는 무조건 좋다?
최근 국내 모터스포츠 경기에서 대형 사고가 벌어졌습니다. 한 선수의 차량이 외벽에 충돌한 것을 시작으로 잇따르던 차량까지 연쇄 추돌하면서 경기가 중단됐는데요. 참가자들은 하나같이 ‘브레이크’를 사고의 원인으로 꼽고 있습니다.

현재로서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진 바는 없기에 단정 짓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이런 일이 생각보다 흔합니다. 겉보기에는 고성능 브레이크를 장착한 듯 보이지만, 실제 주행에서의 제동력은 기대 수준에 못 미치는 사례가 종종 있습니다.

여기서 브레이크에 대한 공학적인 설명을 자세히 알려드리면 모두 창닫기를 누르실 게 뻔하니 각설하고요. 몇 백만 원씩 드는 튜닝을 하기 전에, 일상 영역에서의 제동력을 향상시키고 싶은 분들을 위해서 비교적 저렴한 대안을 소개해 드립니다.
제동력 향상을 위한 3가지 방법
1. 브레이크 패드 교체
장난감 자동차의 바퀴를 손가락으로 세워 보겠습니다. 손가락이 닿으면 바퀴는 서서히 속도를 줄이다 자연스럽게 멈추게 되겠죠. 정확하게는 손가락과 바퀴의 마찰로 인해 멈추게 되는 건데요. 브레이크 패드의 역할이 이와 비슷합니다. 패드(손가락)와 디스크(바퀴)가 서로 마찰을 일으켜 제동력을 발생시키는 거죠.

결국 제동력을 좋게 하고 싶다면 브레이크 패드를 더 강력한 걸로 바꾸면 됩니다. 비용도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효과도 직관적이거든요. 예를 들어 현대 아이오닉 5 오너들 사이에서는 쏘나타 N라인의 것으로 교체하는 게 유행처럼 번지기도 했습니다. ‘가성비’ 좋은 튜닝으로 입소문이 난 겁니다.

고성능 패드를 쓰면 분진으로 인해 바퀴가 쉽게 더러워진다는 이슈가 있긴 합니다만, 제동력 하나 만큼은 확실히 좋아지니 투자 가치가 확실합니다. 물론 튜닝 비용도 상대적으로 적게 들고요.

2. 타이어 교체
제동 성능에 있어 타이어 역시 빼놓을 수 없습니다. 타이어도 급에 따라 제동력에 미치는 영향이 굉장히 큽니다. 예컨대 가격에 초점 맞춘 경제형 타이어는 돌처럼 딱딱합니다. 내구성은 좋을지 몰라도 제동 성능을 100% 발휘하기 어렵죠. 따라서 더 좋은 타이어로 갈아 신는 것만으로도 극적인 효과를 누릴 수 있습니다. 특히 계절에 따라 써머 타이어나 윈터 타이어로 갈아 신는 것 역시 적극 추천합니다.

3. 브레이크 액 교체
엔진오일은 때마다 교체해도 브레이크 액은 신경 안 쓰셨다고요? 지금 당장 점검해 보세요. 브레이크 액의 상태에 따라 제동 성능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이왕 바꾸는 거 DOT 5.1 규격으로 교체하는 것을 적극 추천해요. 일반적인 주행 환경이라면 DOT 4도 충분하지만 비용 차이는 크지 않고 더 고열에서도 버틸 수 있으니 되도록 DOT 5.1 제품을 추천합니다.
브레이크 액의 등급 기준 | ||
등급 | 끓는 점(DRY) | 끓는 점(WET) |
DOT 3 | 205℃ | 140℃ |
DOT 4 | 230℃ | 155℃ |
DOT 5 | 260℃ | 사용 불가 |
DOT 5.1 | 270℃ | 180℃ |
브레이크 튜닝, 그냥 하지 말까요?
물리적으로만 보면 브레이크 튜닝을 하는 쪽이 더 좋습니다. 브레이크가 휠을 가득 채우면 미관상으로도 더 예쁠 테죠. 그럼에도 말씀드리고 싶은 건, 제동력을 끌어올리는 데 목적이 있다면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으로도 기대 이상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선택은 소비자의 몫입니다.
이상 헤이딜러였습니다 🙂